지난달 시작한 엠넷(Mnet) 예능 ‘굿 걸’. 10명의 여성 뮤지션이 거대 상금을 두고 매회 경합을 벌이는 방송이다. 빤한 경연 프로그램 같지만, 독특한 점도 있다. 출연진들이 최고급 호텔에서 합숙한다는 설정이다. 땀내 나는 연습실이나 어두침침한 지하 녹음실이 아니라, 호텔 스위트룸에서 실컷 먹고 자고 뒹굴며 방송국이 내건 상금에 도전한다. ‘누가 방송국을 털었나’라는 부제가 괜히 달린 게 아닐 터. 1등만 살아남는 ‘쇼미더머니’와 달리, ‘굿 걸’은 ‘플렉스(왕창 쓰고 과시하기)’하고 즐기는 데 더 관심이 많다.